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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0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인하여 양적 여가시간이 증가하였다. 국민여가활동조사(2014)에 따르면 여가시간은 2012년 평일 3.3시간에서 2014년 3.6시간으로, 휴일 5.1시간에서 5.8시간으로 증가하여 국민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여가시간의 증가는 여가 산업의 성장을 동반하였으며 여가활동 참여자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여가활동 참여인구가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여가에 대한 인식, 즉 여가의 중요성 또한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여가 시간과 여가활동 참여인구의 증가 및 여가인식의 확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과거의 여가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재충전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면, 현대의 여가는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되었다.

여가 시간과 여가활동 참여인구의 증가 및 여가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여가활동 참여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TV시청, 휴식, 산책 등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참여자가 있는 반면, 여가활동을 삶의 중심에 두고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여가활동 참여자들을 분류하기 위하여 Stebbins(1997, 1998)는 일상적 여가(casual leisure)와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일상적 여가란 여가활동을 위한 특별한 기술이나 훈련이 필요하지 않으며, 즉각적이고 비교적 단기간 유지되는 즐거움을 제공받는 여가활동이다(Stebbins, 1997). 반면 진지한 여가는 참여자가 진지한 태도로 여가활동에 참여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가며 활동에 대한 기술, 지식, 경험 등을 획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경력을 만들어가는 활동이다(Stebbins, 1992).

진지한 여가에서 얻을 수 있는 자아실현, 자기표현 등을 비롯한 다양한 편익들은 일상적 여가 참여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보다 본질적이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진지한 여가참여가 장려되었다. 진지한 여가 활동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 공동체와의 일체감 등은 삶의 질과 웰빙에 기여하여 최적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시킬 수 있다(Stebbins, 2007). 이와 같은 진지한 여가 참여의 긍정적인 측면은 여가 편익(leisure benefit)의 개념이며 여가 편익은 여가활동 참여자들이 특정 여가활동에 참여하여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물이다(전태준, 한우진, 2007). 진지한 여가의 편익에 대한 연구들은 진지한 여가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황선환, 김미량, 이연주, 2011), 행복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김형훈, 2013), 긍정적인 자기개념과 자아 성취감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강희엽, 이철원, 김형훈, 2015), 여가 만족(김미량, 김동제, 권창기, 2012)에 대한 연구와 같이 대부분 진지한 여가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모든 여가가 여가 편익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물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 여가활동 참여자의 상이한 여가태도, 여가몰입, 동기로 인한 만족도와 결과물은 차이가 발생한다(유현순, 박명국, 2010; 한제걸, 권오일, 2008). 이와 같은 논리로서 진지한 여가 또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예로서 운동중독, 운동강박, 사회적 갈등, 신체적 부상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가학에서는 이러한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측면에 대하여 간과해왔다. 단지 소수의 연구(이문진, 이연주, 2010; 이문진, 황선환, 2014)에서만 적극적 여가활동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제시해왔다.

진지한 여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해외에서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질적 연구로서 진행되었다. Major(2001)는 진지한 여가의 보상과 비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진지한 여가의 신체적 비용에 대해 언급하였다. Stebbins(2007)는 진지한 여가 참여가 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대인관계), 경제적 비용, 시간 소비, 다른 여가활동 참여 기회박탈, 실망감(보잘 것 없는 결과, 다른 이들에 의한 실망), 싫음(효과 없는 그룹 리더쉽, 권력다툼 / 정책들), 긴장감(신경과민) 등의 여가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으며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영역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Thurnell-Read(2016)은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진지한 여가의 시간적, 경제적 비용, 사회적 갈등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Lamont & Kennelly(2012)는 진지한 여가 참여자들의 사회적 갈등을 설명함으로써 진지한 여가활동 참여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해외에서 이루어진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질적 연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측면을 객관적으로 계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의 경우, 진지한 여가와 운동중독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김민규, 2015; 박수정, 2007; 한혜원, 홍혜전, 2014)들은 중독과의 관계를 규명하면서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측면이 존재함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연구이다. 특히 이문진, 황선환(2014)의 연구는 진지한 여가와 같이 적극적 여가활동을 설명하는 레크리에이션 전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배우자가 인식하는 가족기능은 낮아짐을 제시함으로써 적극적 여가활동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제시하였다.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영역이 존재하며 여가활동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결정적인 원인은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영역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도구가 부재하였기 때문이다.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영역을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은 진지한 여가의 부정적 영역에 대한 지식체의 확장은 물론 진지한 여가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진지한 여가 비용(serious leisure cost)을 개념화 하여 진지한 여가 비용의 구성요인과 측정 문항을 탐색하고,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데 목적이 있다.

진지한 여가 비용 탐색을 위한 자료수집을 위해 서울시 소재 스포츠 동호회에서 여가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모집단으로 목적표집을 실시하였다. 사전에 설문 조사가 용이하도록 동호회 회장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조사 당일에도 참가자 선정에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다.

동호회 내에서 주 1회 이상 꾸준히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등 비교적 열정적인 참여자로 판단되는 대상을 목적표집을 실시하였다. 동호회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대회가 활성화 되어있는 테니스, 수영, 볼링, 축구, 농구, 스쿼시, 야구 총 7개 종목의 동호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종목별 50명씩 총 350부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중 응답내용이 불성실하거나, 답변이 누락된 18부를 1차적으로 제외하고 332부를 1차적으로 선별하였다. 다시 진지한 여가 척도를 활용하여 평균 7점 만점 중 4점 이상의 진지한 여가 수준을 보이는 참가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332부의 자료 중 265부의 자료를 진지한 여가 참가자로 판단하고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최종 분석에 활용된 참가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남성(115명)에 비해 여성(150명)이 다소 많았으며, 2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연구 참가자들의 여가활동 참가 특성을 파악해본 결과 평균 5년 반 정도의 참가경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 달 중 약 11일 정도 여가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1회 참가 시 2시간 30여분 정도 활동하고 있으며, 월간 여가스포츠 활동 관련 지출은 11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지한 여가 비용을 개념화하기 위해 국내외 문헌고찰과 전문가 회의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진지한 여가 비용의 구성개념을 시간적 비용, 경제적 비용, 사회적 비용, 신체적 비용, 심리적 비용의 5가지 하위요인으로 개념화 하였다. 구성된 진지한 여가 비용의 하위개념을 토대로 선행연구에서 활용되거나 언급되었던 진지한 여가 비용 관련 문항을 각 구성 요인별 로 구성하였다. 선행연구가 부재하거나 문항의 수가 부족한 경우 여가학 교수 2인, 여가학 박사 2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통해 문항을 제작하여 추가하였다. 또한 유사한 내용의 문항들을 통합하고, 국내 여건에 적합하지 않은 문항은 수정하거나 제외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총 5요인 20개 문항으로 구성된 진지한 여가 비용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진지한 여가 비용 예비문항을 토대로 진지한 여가 척도와 진지한 여가 비용 예비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작성하고 진지한 여가로서 여가스포츠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동호인들을 목적표집방법으로 표집하였다.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설문 참여에 동의한 회원에 한하여 자기평가 기입법으로 응답하도록 하고 작성 직후 수거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진지한 여가 비용 문항 선별작업을 실시하고, 타당도 및 신뢰도를 검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자료 수집을 위해 설문지를 활용하였으며, 인구통계학적 특성 관련 5문항, 여가활동 참가특성 4문항, 진지한 여가 비용 관련 예비 20문항, 진지한 여가 측정을 위한 29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자료 분석은 문항선별과 타당화 검증으로 구성된다. 문항선별을 위해 각 문항별 최솟값, 최댓값, 첨도, 왜도, 평균, 표준편차 등을 검토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타당화 과정에서는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구인타당도를 확인하였으며, 활동 참가정도와의 비교를 통해 준거타당도를 검토하였다. Cronbach’s ∂를 활용해 신뢰도를 검토하였다. 문항선별과 타당화 분석은 SPSS 24.0과 AMOS 20.0을 활용하였다.

진지한 여가 비용 개념을 파악하고 구성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선행연구를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진지한 여가 비용을 시간적 비용, 경제적 비용, 사회적 비용, 신체적 비용, 심리적 비용의 5가지 요인으로 구성하고 조작적 정의하였다. 구체적 내용은 <표 2>와 같다.

구성된 진지한 여가 비용 5개 하위요인을 토대로 선행연구에서 활용되거나 언급되었던 진지한 여가 비용 관련 문항을 각 구성 요인별 4개 문항씩 추출하였다. 선행연구가 부재하거나 문항의 수가 부족한 경우 전문가 회의를 통해 문항을 제작하여 추가하였다. 도출된 5개 하위요인을 토대로 구성된 20개 예비문항의 구체적 내용은 <표 3>과 같다.

5요인 20개 문항으로 구성된 진지한 여가 비용 예비문항의 사전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는 S대 30명의 스포츠과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문항의 가독성과 문항의 적절성, 내용의 이해도 등을 확인하였다.

진지한 여가 비용 문항의 내용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표 4>와 같다. 요인의 추출방법은 최대우도법, 회전 방법은 베리맥스를 적용했으며, 고유치(eigenvalue) 1.0 이상을 기준으로 하였고, 요인 적재량(factor loading) 0.4 이상인 문항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5개의 문항이 삭제되었으며 남은 15문항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누적분산은 62.449%로 나타났다. Cronbach’s α를 이용한 문항내적 신뢰도 분석 결과 각 요인은 .724~.898로 나타나 내적 일관성이 확보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정제된 5요인 15문항으로 구성된 진지한 여가 비용의 구인타당도를 검토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한 수렴타당도를 검토하였다. 적합도, 요인 적재값, 측정오차, 개념신뢰도(construct reliability: CR)와 평균분산추출지수(average variance extracted: AVE)를 검토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5>, <표 6>과 같다. 진지한 여가 비용의 모형 적합도가 x²=227.874(df=80, p<.001), x²/df=2.848, CFI=.939, TLI=.920, RMSEA=.075로 나타나 양호한 적합도를 보였고, 요인 적재값의 경우 .608~.910으로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념 신뢰도(C.R.)의 경우 .919~.974로 충분히 높게 나타났다. 평균분산추출지수(AVE)의 경우에도 .793~.927로 나타나 진지한 여가 비용의 수렴타당도가 확보되었다.

판별 타당성(discriminant validity)을 검증하기 위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7>과 같다. 각 요인의 상관계수가 .120~.518로 나타났다. AVE값 중 가장 작은 값이 .793으로 상관관계 제곱 중 가장 큰 .268(=.518²)보다 크게 나타나 판별 타당성을 확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