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Society of Leisure, Recreation &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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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Leisure, Recreation & Park - Vol. 42 , No. 2

[ Article ]
Korean Journal of Leisure, Recreation & Park - Vol. 42, No. 2, pp. 25-38
Abbreviation: KSLRP
ISSN: 1598-041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18
Received 30 Apr 2018 Revised 30 May 2018 Accepted 20 Jun 2018
DOI: https://doi.org/10.26446/kjlrp.2018.6.42.2.25

전통여가스포츠 참여가 민족공동체의식 및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중국 조선족마을 수남촌을 중심으로
오기성1 ; 조욱연1
1국민대학교

The Effects on the Sense of National Community and the Ethnic Identity according to the Participation of Traditional Leisure Sports: Focused on the Korean village(Sunamchon) in China
Wu, Ji-Xing1 ; Jo, Woogyeon1
1Kookmin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Jo, Woogyeon Kookmin University, Jeongneung-ro 77, Sonbuk-gu, Seoul, Korea Tel: +82-2-910-4787, Fax: +82-2-910-4787, E-mail: woogijo@kookmin.ac.kr


Copyright Ⓒ 201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ense of national community and the ethnic identity according to the participation of traditional leisure sports of Sunamchon in China. To achieve this purpose, a total of 131 Sunamchon residents were selected as research participants, using the convenience sampling method. The collected data were tested for validity and reliability, and analyzed with correlation analysi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The finding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satisfaction with traditional leisure sports participation had an impact on the interchangeability, which is a subcomponent of the sense of national community. Second, it showed that the satisfaction of participation in traditional leisure sports affected all of the subcultures of ethnic identity, using national languages, maintaining national education, and preserving national heritage. Third, among the subcultures of the ethnic identity, the interchangeability has influenced the using national language and national heritage.


Keywords: traditional leisure sports, sense of national community, ethnic identity, korean-chinese
키워드: 전통여가스포츠, 민족공동체의식, 민족정체성, 조선족

Ⅰ. 서론

20세기 말부터 시작된 국제이주의 확산과 신자유주의적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한국 또한 외국인 이주자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소위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 조선족 인구 비율은 전체 외국인 이주자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다(이상우, 2017).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민족 중 하나로 주로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吉林省延边朝鲜族自治州)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 동포들로 그 수는 현재 약 190 여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안성호, 2016).

2000년 실시된 제5차 중국 인구조사에 의하면 중국 내 조선족은 대부분 길림성(吉林省), 요녕성(辽宁省), 흑룡강성(黑龙江省), 내몽골자치구(内蒙古自治区)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전체 조선족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토착민족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조선인의 신분으로 이주하여 중국에 정착한 후 항일전쟁, 해방전쟁 등 과정을 거쳐 중국 조선족으로 고착되었다(정신철, 2003).

중국의 조선족은 현재 소수민족 중 13번째 인구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선족 스스로는 신중국을 건립한 중화민족의 일원이자 정당한 중국국민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국과 북한이라는 2개의 모국을 가지고 남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는 존재로, 한국이나 북한을 조상이 살던 고향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중국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중국인의 본류인 한족과는 여전히 감정적, 정서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김태국, 2012; 박정군, 2011). 따라서 조선족들 가운데는 민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이정태, 2017).

조선족의 중국 초기이주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여러 논쟁이 있지만, 대개 19세기 중후반에 중국동북지역으로 대거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중반 조선 북부지역에 빈번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조선인들은 두만강 북쪽 평야지대인 강북, 강서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 청나라 정부에서는 치안유지를 위해 특정 토지를 대상으로 개간, 경작 등의 출입을 금하는 ‘봉금정책’을 시행하였는데, 특히 동북지역은 군인들 외에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였다(이규태, 2001).

그러다가 러시아가 청나라의 흑룡강 이북과 우수리강의 영토를 침탈하면서 청나라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개척하던 조선인에 주목하게 된다(김태국, 2012). 이후 조선족들의 이주가 조금씩 증가하게 되었으며, 현재의 조선족 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일본이 중국 동북지역을 침략하면서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부터이다(안성호, 2016). 본 연구대상들의 주거지인 수남촌(水南村)도 이러한 조선족 마을의 형성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남촌(水南村)은 중국 길림성 도문시 석현진에(中国吉林省图们市石岘镇) 위치한 한적한 조선족 마을이다. 현재 수남촌의 등록 가구는 243호이며, 총 663명의 주민이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1980년 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수남촌의 인구는 1,200명 정도 되었으나1), 도시화 현상에 따라 감소하다가 특히,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많은 마을 사람들이 한국으로 돈벌이를 찾아 떠나면서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조선족마을의 인구의 유출 현상은 비단 수남촌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조선족의 빈자리는 한족에 의해 재빨리 메워지고 있어 현재 조선족들로만 구성된 마을은 연변자치구에서도 흔하지 않은데(LI YINHE, 2015), 수남촌은 인구유출 및 한족의 이주 가운데서도 조선족들만으로 구성된 매우 독특한 마을로 인식되고 있다.

수남촌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마을 발전 순위가 길림성 도문시의 52개의 마을 중 47번째 일 정도의 낙후한 수준이었으나, 2010년 새로운 촌장이 선출되면서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남촌은 중국의 대표적으로 낙후된 마을에서 불과 몇 년 사이에 ‘연변 10대 아름다운 마을’, ‘중국 조선족 전통마을’, ‘중국 특색마을’ 등으로 선정되는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처럼 수남촌은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전통마을로서 자신들만의 문화 및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금은 그 어느 마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延边日报, 2017).

한편, 수남촌은 우리에게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枫梧洞战斗)전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남촌에서 3.2km 떨러진 지점에 봉오동전투기념비가 있는데, 봉오동전투는 중국 영토에서 한국의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본격적으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로 1920년대 대일항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김주용, 2014). 이렇듯 수남촌은 과거 봉오동전투를 비롯한 항일 운동가들의 정신이 깊이 깃들어 있으며, 주민들 또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는 수남촌은 중국내 우리민족의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중국내 소수민족으로서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조선족의 민족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언어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생활풍습이나 문화를 그대로 전승하고 있다. 특히, 한민족의 전통여가스포츠활동이 지역사회의 발전과 함께 전승되고 있다(나영일, 황현자, 2008).

한민족의 전통여가스포츠는 명절이나 전통 문화 행사 때 주로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여가스포츠에는 씨름, 그네, 널뛰기, 전통무용 등이 포함된다(나영일, 황현자, 2008). 중국내 조선족 전통여가스포츠는 민족의 절기 행사에서 전통무용과 함께 민족성을 대표하는 행사 위주로 펼쳐진다. 음력설에는 널뛰기, 쥐불놀이 줄다리기와 같은 전통여가활동을 즐겼으며, 단오명절 기간에는 씨름, 그네, 널뛰기 등 경기를 개최하는데, 마을 단위 또는 성·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김경식 외, 2001). 한민족의 전통여가스포츠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전승되고 전래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한민족 전래의 전통여가스포츠 종목들도 그 내용과 형식들이 변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허휘훈, 2007).

현재 수남촌 내 청장년층의 조선족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이나 중국내 대도시로 떠난 상태로, 현재 마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수남촌의 전통여가스포츠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비록 전세대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마을에서도 주민들의 심신건강을 위해 전통무용, 윷놀이 등 여가스포츠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명절이나 전통행사시 마을단위의 전통여가스포츠를 통해서 주민들의 교류와 결속력을 드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延边日报, 2017).

일반적으로 여가스포츠 참여를 통해서 주관적인 만족이나 즐거움이 증가하는데, 전통여가스포츠 활동 또한 이러한 여가 기능의 범주에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석미란, 2005). 여가나 스포츠 활동 참여는 건강 및 체력 증진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을 형성 및 구성원 간의 동질감을 형성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강효민, 박기동, 2008) . 이동현과 김승철(2003)은 능동적이고 지속적인 여가스포츠 활동 참여는 공동체의식의 함양을 통한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주장하였다. 이밖에 오기성 외(2017)의 연구에서도 조선족 동호회는 집단 내 소속감 및 우정을 향상시켜 심리적 연대감을 형성해나가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보고한바 있다. 이밖에 서량 외(2015)는 소수민족 전통스포츠는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문화융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보고하였으며, 안성호(2016)는 그네, 널뛰기, 씨름 등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은 조선족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의 형성과 민족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형식이라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검토를 통해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공동체의식 및 민족정체성 변인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개혁개방과 서구 스포츠의 도입 및 중국 조선족사회의 고령화⋅공동화 현상과 맞물리면서 조선족의 전통여가스포츠 또한 내용과 형식들이 변질되는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나영일, 황현자, 2008). 그동안 학계에서는 한국 내 조선족 이주자 수의 지속적 증가와 더불어 조선족관련 사회⋅경제⋅문화 등에 관한 연구가 다방면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동안 수행된 연구는 중국 조선족 이주에 따른 사회변화에 관한 연구(권향숙, 2012; 박광성, 2008; 윤인진, 2003), 조선족의 정체성 관련 연구(이상우, 2007; 이주희, 2014; 여필순, 2013), 한국사회 정착에 따른 문화적 갈등(이광규, 2002), 조선족 전통문화 및 계승에 관한 연구(안상호, 2015; 허휘훈, 2007), 남북통일과정에 있어 조선족의 역할에 관한 연구(김재기, 2005; 김재기, 2006), 한국과 중국의 재외동포정책에 관한 연구(이진영, 2002; 정영국, 2013; 최영, 2011)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조선족 사회의 해외이주 배경과 현상변화에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체육이나 중국조선족 체육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중국 전통무술 관련 연구(이현신 외, 2011; 육우용 외, 2014), 정책이나 사상연구(이재학 외, 2014; 안사, 김동규, 2009), 전통여가스포츠 비교연구(김상목, 2010; 이승용, 2012), 전통여가스포츠의 역사배경에 관한연구(남민호, 2016), 전통여가스포츠의 전승과 변용(나영일, 황연자, 2008)등 실태조사나 특정종목의 전개에 치중되어 있어 중국내 조선족의 전통여가스포츠 활동 참여의 개인적⋅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조명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중국의 56개 민족 중 소수민족의 하나로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에게 있어 한민족의 전통여가스포츠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수남촌 주민들의 전통여가스포츠의 참여가 그들의 민족공동체의식과 민족정체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재외동포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한인네트워크구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연변조선족 집단 거주지로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삶의 근간에서 유지하고 있는 수남촌을 중심으로 민족전통여가스포츠 참여가 민족공동체의식과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공동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민족공동체의식은 민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대상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남촌 마을주민을 모집단으로 선정하였으며, 표본추출방법은 편의표본추출법(convenience sampling method)을 사용하였다. 조사방법은 본 연구의 설문지를 대상자들이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장소를 직접 방문하여 설문의 내용과 목적을 설명하고 조사대상자가 설문에 직접 기입하는 자기평가 기입법 (self-administration method)을 채택하였다. 회수된 140명의 설문 가운데 내용이 누락되고 불성실하게 응답하였다고 판단되는 9명의 자료를 제외한 총 131명의 설문지를 실제 분석에 사용 하였다. 조사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성별의 경우 남성 56명(42.7%) 여성이 75명(57.3%)으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으며, 세대는 3세대가 91명(69.5%), 4세대 24명(18.3%), 2세대 14명(10.7%) 순으로 나타났고, 연령은 60세~69세 68명(51.9%)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0세~59세 30명(22.9%), 70세 이상 21명(16.0%)순으로 나타났으며, 참여종목은 전통무용 42명(32.1%), 윷놀이 36명(27.5%), 팽이놀이 24명(18.3%) 순으로 나타났다.

표 1.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인 구 분 n %
성별 남성 56 42.7
여성 75 57.3
세대 2세대 14 10.7
3세대 91 69.5
4세대 24 18.3
5세대 2 1.6
연령 29세 이하 2 1.5
30세~39세 3 2.3
40세~49세 7 5.3
50세~59세 30 22.9
60세~69세 68 51.9
70세 이상 21 16.0
참여
종목
윷놀이 36 27.5
씨름 4 3.1
전통무용 42 32.1
팽이놀이 24 18.3
널뛰기 5 3.8
그네뛰기 13 9.9
물동이 이고 달리기 2 1.5
기타 5 3.8

2. 조사도구
1)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측정도구는 Beard, Ragheb(1980)이 개발한 참여만족척도를 기본으로 김영숙(2002), 석미란(2005)등이 수정하여 활용한 문항들을 본 연구에 맞게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구체적으로 “마을에서 조직하는 전통여가스포츠는 매우 흥미롭다” “전통여가스포츠는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한다”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을 하는 시설 및 장소는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등 총 6문항으로, 모든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구성하였다. 여가만족은 단일 요인으로 구성된 설문지로 신뢰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Cronbach's α 값이 .827로 비교적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2) 민족공동체의식

공동체의식 설문지는 신영선(2012)의 농촌 마을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개발한 공동체의식 척도를 본 연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별적으로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구체적으로 교류성 3문항, 귀속성 3문항, 애착성 2문항 총 8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모든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하였다. 공동체의식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는 <표 2>와 같다. 최종적으로 3개의 요인으로 추출되었으며 이 요인들의 누적분산은 84.321%로 나타났다. 적합도지수인 Kaiser-Meyer-Olkin (KMO) 값은 .651로 나타났고, Bartlett’s의 구형성 검정치는 860.240(p<.000)으로 나타났으며, 확인적 요인분석의 적합도 검정 결과는 DF=24, RMR=.036, RMSEA=.085, GFI=.949, CFI= .965, NFI=.953로 기준치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MR은 .05이하, GFI, CFI, NFI가 0.8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며, RMSEA은 .1이하이면 보통으로 적합도는 수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잠재변수들 간의 내적 일관성을 측정하는 개념신뢰도(construct reliability)값은 기준치인 .7보다 크게 나타났고(.945~.980) 평균분산추출(AVE)지수도 모두 기준치인 .5보다 높게 나타났다(.853~.957). 잠재변수 간 상관계수는 Kline(2011)이 제시한 기준인 .9보다 모두 작게 나타났고(.002~.336), 또한 AVE가 잠재변수들 간 상관계수의 제곱보다 모두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개념타당도(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가 확인되었다. 각 요인별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Cronbach's α 값이 .767~ .941로 비교적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표 2. 
민족공동체의식 요인분석 및 신뢰도분석 결과
문항 요인1
교류성
요인2
귀속성
요인3
애착성
우리 마을에는 나를 걱정해 주는 이웃들이 있다. .939 -.028 .045
나는 필요하면 우리 마을에서 대화할 사람을 바로 찾을 수 있다. .867 .403 .135
위급한 상황이나 문제가 있으면 우리 마을 사람들은 서로 도울 것이다. .803 .049 .490
우리 마을에만 있는 우리만의 정신 또는 질서가 있다. .064 .866 .075
우리 마을에 사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다. .046 .834 .180
나는 우리 마을의 구성원이라고 느낀다. .148 .759 .124
나는 우리 마을에 자부심을 느낀다. .120 .133 .973
나는 우리 마을이 살기 종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225 .231 .924
Eigenvalue 2.372 2.259 2.114
% Variance 29.652 28.242 26.427
Cumulative % 29.652 57.894 84.321
Cronbach's α .875 .767 .941
개념신뢰도 .980 .945 .977
AVE .943 .853 .957
Kaiser-Meyer-Olkin=.651
Bartlett's test of sphericity=860.240 Sig<.000
χ²=86.398, DF=24, p=.000, GFI=.949, RMR=.036, RMSEA=.085 CFI=.965, NFI=.953

3) 민족정체성

민족정체성 설문지는 최영관(2000)이 개발한 척도를 기본으로 박정군(2011)의 연구에서 재구성하여 활용한 문항들을 본 연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민족언어사용의식 3문항, 민족교육유지의식 3문항, 민족혈통보존의식 2문항 총 8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모든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하였다. 민족정체성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는 <표 3>와 같다. 최종적으로 3개의 요인으로 추출하였으며 이 요인들의 누적분산은 85.872%로 나타났다. 공중관계성 표본적합도지수인 Kaiser-Meyer-Olkin(KMO) 값은 .748로 나타났고 Bartlett’s의 구형성 검정치는 997.218(p<.000)로 나타났으며, 확인적 요인분석의 적합도 검정 결과 DF=18, RMR=.050, RMSEA=.095, GFI=.821, CFI= .863, NFI=.849로 기준치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MR은 .05이하, GFI, CFI, NFI가 0.8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며, RMSEA는 .1이하이면 보통으로 적합도는 수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잠재변수들 간의 내적 일관성을 측정하는 개념신뢰도(construct reliability)값은 기준치 .7보다 크게 나타났고(.873~.992) 평균분산추출(AVE)지수도 모두 기준치인 .5보다 높게 나타났다(.776~.976). 잠재변수 간 상관계수는 Kline (2011)이 제시한 기준인 .9보다 모두 작게 나타났고(.002~.336), 또한 AVE가 잠재변수들 간 상관계수의 제곱보다 모두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개념타당도(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가 확인되었다. 각 요인별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Cronbach's α 값이 .645~.953으로 다소 낮은 신뢰도를 보였으나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표 3. 
민족정체성 요인분석 및 신뢰도분석 결과
문항 요인1
민족언어
사용 요인2
민족교육 유지
요인3
민족혈통 보존
나는 일상생활에서 조선어를 사용한다. .949 .193 .093
나는 조선족과의 대화에서 조선어를 사용한다. .947 .183 .125
나는 가족과의 대화에서 조선어를 사용한다. .910 .157 .027
나는 (조건이 허락된다면)자녀를 조선족학교에 보낼 것이다. .175 .949 .156
나는 주변 사람들의 자녀가 조선족학교에 다니는 것을 지지하는 편이다. .287 .918 -.051
나는 조선족학교의 수를 증가하고 민족교육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097 .909 .261
나는 다른 민족과의 결혼을 반대한다. -.050 .146 .793
나는 다른 국적소유자 및 인종과의 결혼을 반대한다. .227 .072 .791
Eigenvalue 2.802 2.693 1.375
% Variance 35.028 33.662 17.182
Cumulative % 35.028 68.690 85.872
Cronbach's α .953 .946 .645
개념신뢰도 .992 .912 .873
AVE .976 .837 .776
Kaiser-Meyer-Olkin=.748
Bartlett's test of sphericity=997.218 Sig<.000
χ²=157.491, DF=18, p=.000, GFI=.821, RMR=.050, RMSEA=.095 CFI=.863, NFI=.849

3. 자료 처리

본 연구의 자료처리는 배포된 설문지를 회수한 후 응답내용이 불성실하거나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연구대상에서 제외시키고 분석 가능한 자료를 컴퓨터에 개별 입력 한 후 통계패키지 프로그램인 SPSS Program 21.0을 활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우선 설문지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EFA)과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 CFA), 신뢰도 검사(reliability test)를 실시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대한 분석은 기술통계량 검증을 통해 수행하였고, 또한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공동체의식 및 민족정체성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상관관계분석(correlation analysis)과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
1. 변인 간의 상관관계 분석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민족공동체의식, 민족정체성의 하위 요인들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요인별 상관관계 분석(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하였고, 상관계수는 Pearson 상관계수를 이용하였다.

<표 4>에 의하면 귀속성과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간 관계(-.020)을 제외한 요인 간의 관계가 모두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요인 간의 관계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타당성을 만족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Pearson의 상관계수를 통한 상관분석 결과, 그 값이 -.020~.696으로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의 기준치인 .80보다 작게 나타나 다중공선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4. 
변인 간의 상관관계
구분 전통여가스포츠
참여만족
교류성 귀속성 애착성 민족언어사용
의식
민족교육유지
의식
민족혈통보존
의식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1
교류성 .375** 1
귀속성 -.020 .376** 1
애착성 .145 .188* .280** 1
민족언어사용의식 .432** .374** .113 .201* 1
민족교육유지의식 .466** .671** .165 .065 .255** 1
민족혈통보존의식 .266** .696** .258** .297** .338** .399** 1
*p<.05
**p<.01

2.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공동체의식에 미치는 영향

<표 5>는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공동체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이다.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교류성(β=.375)에만 영향을 미쳤으며, 귀속성(β=-.020), 애착성(β=.145)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R2값은 .141로 전체 분산의 14.1%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5.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공동체의식에 미치는 영향
구분 교류성 귀속성 애착성
β t β t β t
상수 3.486 11.176*** 4.929 7.189*** 2.779 3.173**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375 4.592*** -.020 -.233 .145 1.670
adjusted-R2 .141 -.007 .021
F 21.089*** .054 2.788
**p<.01
***p<.001

3.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 모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용은 <표 6>과 같다.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언어사용의식(β=.432)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정된 R2=.187로, 18.7%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교육유지의식에는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β=.466)이 영향을 미쳤고, 결정계수 R2=.217로, 21.7%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혈통보존의식에도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β=.266)이 영향을 미쳤고, R2=.071로 7.1%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정체성 요인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6.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구분 민족언어사용의식 민족교육유지의식 민족혈통보존의식
β t β t β t
상수 3.243 10.765*** 3.372 13.195*** 4.315 20.821***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432 5.443*** .466 5.975*** .266 3.139**
adjusted-R2 .187 .217 .071
F 29.625*** 35.696*** 9.853***
**p<.01
***p<.001

4. 민족공동체의식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표 7>은 민족공동체의식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이다. 민족공동체의식 하위요인 중 교류성(β=.372)은 민족언어사용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귀속성(β=-.069)과 애착성(β=.150)은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R2값은 .162으로 전체 분산의 16.2%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공동체의식 하위요인 중 교류성(β=.714)은 민족교육유지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귀속성(β=-.091)과 애착성(β=.043)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R2값은 .461로 전체 분산의 46.1%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공동체의식 하위요인 중 교류성(β=.680), 애착성(β=.183)은 민족혈통보존의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귀속성(β=-.048)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R2값은 .515로 전체 분산의 51.5%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7. 
민족공동체의식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구분 민족언어사용의식 민족교육유지의식 민족혈통보존의식
β t β t β t
상수 2.981 7.404*** 2.126 7.620*** 2.712 13.766***
교류성 .372 4.222*** .714 10.111*** .680 10.161***
귀속성 -.069 -.766 -.091 -1.267 -.048 -.708
애착성 .150 1.769 -.043 -.631 .183 2.832**
adjusted-R2 .162 .461 .515
F 8.154*** 36.245*** 45.041***
**p<.01
***p<.001


Ⅳ.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의 조선족 전통마을 수남촌 주민들의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민족공동체의식 및 민족정체성의 영향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재외 동포들의 전통여가스포츠의 전승과 발전, 나아가 그들의 공동체의식 및 정체성 변화 등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자들의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공동체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교류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대상자의 연령대가 높고, 노부부만 살거나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은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독거노인들을 포함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정기적으로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민족공동체의식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의 반영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여가활동은 성인기는 물론 노년기의 생활적응에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증진시키며, 신체 활동을 통한 사회성의 유지와 발달의 노후의 성공적인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기능을 지닌다고 주장한 차지원(2008)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적극적인 여가활동 참여가 노인의 고독감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되며, 사회관계의 유지를 통한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들(김귀봉 외, 2001; 원형중, 1994; 차지원, 2008)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한편,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인 귀속성, 애착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대 이후부터 본격화 된 조선족의 이주 붐으로 인해 그전까지만 하여도 비교적 가까운 지역 내에 집중되어 있던 노부모와 자녀 간의 물리적 거리가 확장된 결과로 보인다. 현재 수남촌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해외이주의 소용돌이 속에서 홀로 또는 노부부만 남겨진 상태이므로 전통스포츠참여를 통해 교류성을 증진시키고 고독감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가족 및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 전통여가스포츠 참여가 귀속성과 애착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주민이 중국에 이주한 3세대 이상이어서 전통여가스포츠 참여가 귀속성과 애착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서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행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언어사용의식, 민족교육유지의식, 민족혈통보존의식 모두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56개 민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민족전통여가스포츠를 전승해온 과정의 반영이라고 판단된다. 과거 중국의 조선족들의 이민사가 말해주듯이 ‘중일전쟁’, ‘만주사변’, ‘6.25전쟁’ 등과 같은 고난 속에서도 전통여가스포츠를 지켜온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를 하였으며, 그들에게 있어 전통여가스포츠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수단이었다는 나영일과 황현자(2008)의 주장에 의해 지지된다. 또한 중국에 거주하는 한민족인 조선족은 중국이라는 사회에서 중화민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전통체육을 실시하였으며, 중국의 조선족의 전통체육은 한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을 이루어 주고, 이국적인 삶의 현실적 고통을 심리적으로 다스려 주는 역할을 한다는 선행연구(나영일, 황현자, 2008; 서량, 옥광, 박경호, 2012)의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셋째, 민족공동체의식이 민족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교류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언어사용의식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남촌이 조선족들로만 구성된 마을공동체로서 대대손손 수남촌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으며, 타민족 문화와 접촉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폐쇄적인 민족공동체 환경 속에서 생활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민족정체성 형성에 있어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기제이며, 농촌지역에서 출신이나 상대적으로 폐쇄된 민족공동체에서 생활하거나 민족집단거주지역에서 생활한 사람일수록 한민족 본연의 민족문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한 박정군(2011)의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귀속성, 애착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 민족언어사용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선족 학교들의 급속한 감소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개혁개방 전까지만 하여도 조선족마을마다 소학교가 있었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부터 시작된 연해도시로의 인구이동, 해외이주 등 조선족 자체의 인구감소와 한족과의 동화현상이 나타나 조선족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들이 급속하게 줄어들게 되었다. 이는 동북3성의 조선족 집단 주거지가 공동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조선족 사회에 대한 소속감도 약화되어 모국어를 못하는 2, 3세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한 이진영(2010)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교류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교육유지의식에 정(+)의 영향을 미쳤다. 조선족은 중국이라는 특수한 사회 환경 속에서 한족 문화에 겹겹이 포위되어 있고 한족 문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한족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자신들의 민족문화가 소멸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민족 문화를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절대적으로 다수 민족에 포위된 조선족이 한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잃지 않고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지속했기에 가능했다. 이주초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을 자체적으로 학교를 세워 민족교육을 실시하였고, 민족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을 통해 민족 언어를 체계적으로 전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 이재달(2004)의 연구결과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귀속성, 애착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교육유지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조선족사회의 인구 감소와 해외이주로 인한 공동체의 붕괴, 한족학교로 진학 하는 조선족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른 민족학교의 감소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이는 조선족의 현지동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조선족 고유의 문화와 교육이 쇠퇴해 간다는 이정태(2017)의 연구결과에 의해 부분적으로 지지된다. 또한 조선족 사회의 인구 유출 현상은 민족 문화의 보존과 경제 발전의 보루 역할을 해 온 민족 공동체, 특히 농촌의 집단 거주지를 해체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조선족 농민들이 도시로 진출하고 남은 빈자리는 한족들로 대체되거나 공동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한 이재달(2004)의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민족공동체의식 하위요인 중 교류성과 애착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혈통보존의식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수남촌의 주민이 조선족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민족혈통보존에 용이한 상대적으로 고립된 환경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조선족들이 한족문화에 동화되지 않았던 것은 한족과의 문화적 이질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며, 중국 동북지역이라는 특정한 지역적 특색 또한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깨닫게 하는 공간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안상경과 림영(2011)의 연구결과에 의해 부분적으로 지지된다.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귀속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혈통보존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조선족 인구감소로 인한 급속한 동화현상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조선족 사회는 전반적인 인구감소와 결혼 적령기 여성의 부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동화를 촉진하는 요인을 넘어 조선족 사회의 기반을 위협하는 문제이다. 손춘일(2002)은 조선족 사회의 다국적 결혼으로 형성된 자녀들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논의 한바 있는데, 한족아버지와 조선족어머니를 가진 한 여성의 예를 설명하고 있다. 이 여성은 어머니의 민족을 선택하여 법적으로 중국조선족으로 등재되어 있지만, 조선어를 하지 못하고 조선족이라는 자기 인식이나 정체성이 전혀 없다고 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의 결과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조선족 젊은 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중국국민으로서의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왔고 한족 문화에 충분한 적응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민족과의 결혼을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이재달, 2004). 정신철(2000)의 북경시 거주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세대의 타민족 결혼 현상은 3%를 넘지 않고, 2세대의 타민족 결혼 또한 10%를 초과하지 않지만, 3세대부터는 80% 이상이나 타민족과 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족 사회의 동화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중국 길림성 수남촌 마을주민들의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민족공동체의식 및 민족정체성의 영향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교류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족들로만 구성된 수남촌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전통여가스포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마을주민들 간의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민족공동체의식을 형성해나가고 있었다.

둘째,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언어사용의식, 민족교육유지의식, 민족혈통보존의식 모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민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민족전통여가스포츠를 전승해온 과정의 반영이라 생각된다.

셋째, 민족공동체의식의 하위요인 중 교류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언어사용의식과 민족교육유지의식에 영향을 미쳤으며, 교류성과 애착성은 민족정체성의 하위요인인 민족혈통보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남촌 마을주민을 비롯한 조선족들이 절대적인 다수 민족에 포위되어 살아가면서도 한민족 고유의 생활습관과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변(延边)을 중심으로 한 집단 조선족 거주지 및 자치주를 결성하였고, 민족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을 통해 민족정체성을 이어올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중국 조선족 마을주민의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민족공동체의식 및 민족정체성의 영향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재중 동포들의 전통여가스포츠참여에 따른 그들의 민족공동체의식과 민족정체성의 상호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국내 스포츠 연구 분야에서 관심이 부족한 중국 조선족 마을 전통여가스포츠 문화의 이해를 통한 한국 사회와 조선족 사회 간의 거리감 축소는 물론, 나아가 글로벌 한인네트워크구축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끝으로 본 연구의 수행 과정에서 도출한 제한점 그리고 향후 추가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연구 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표본의 대표성 문제로 이 연구는 길림성연변자치주 수남촌 마을주민을 연구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도출된 결과를 조선족 마을 전체로 일반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후속적인 연구에서는 개별 조선족 마을뿐 아니라 더욱 확대된 범위에서의 연구를 진행하여 이연구의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나나는지를 재검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전통여가스포츠참여만족, 민족공동체의식, 민족정체성 등의 제한된 변수의 활용 및 조사대상의 특수성 등으로 인한 연구의 제한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다른 변수의 추가적인 관계 및 조사 대상의 포괄성이 고려된다면 더욱 가치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Note
1) 라철룡(남, 1966년 5월생, 수남촌 당지부서기 겸 촌주임)제공(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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