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Archive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하여 높아지고 있다(송석록, 2016; 안동규, 2011). 특히, 장애인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일반 스포츠 이벤트에 동원되는 인력이외에, 장애인들의 이동, 통역, 경기진행 등에 추가의 인원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애련, 2016). 장애인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과 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강승애, 서세훈 & 조상우, 2010; 김경숙, 2012; 김호일, 박화석 & 이인경, 2003; 박현정 & 권웅, 2014; 조현경, 한광령 & 김기섭, 2017; 한동기 & 강유석, 2005). 장애인 스포츠 참여 대학생 봉사자들의 자기개발 동기를 통한 지속적인 참여 및 자원봉사 경험에 따른 긍정적 태도에 대한 연구가 있다(강승애, 서세훈 & 조상우, 2010; 박현정 & 권웅, 2014). 이와 더불어,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동기를 분석하고,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한 활동만족도 조사와 지속적인 참여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분석과 실제적으로 장애인 스포츠 이벤트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김경숙, 2012).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이벤트에 관련한 자원봉사 연구는 미국과 같은 스포츠 선진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김기영 & 장덕선, 1999). 이러한 상황 하에서 장애인 스포츠 이벤트의 자원봉사자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정호진 & 이종영, 2009). 눈으로 보면서 즐기던 관람중심의 스포츠 문화는 대중의 직접 참여로 이어지는 참여중심의 스포츠 문화로 전이되고 있는데, 스포츠 자원봉사는 적극적인 형태의 스포츠 참여라고 할 수 있다(박세혁 & 한경숙, 2014). 일본투어 최고의 대회중의 하나인 던롭골프대회의 경우, 자원봉사자만 600여명이 투입되어 운영된다고 한다. 주최도시인 미야자키 주민들의 자부심에 의해 일반 골프 투어 대회에서 200명 선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것에 비해,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최태용, 2012). 골프이벤트 자원봉사자의 만족도와 지속의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Pauline(2011)은 PGA 투어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와 자원봉사의 지속의도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고, 봉사활동에 참가할수록 만족도가 커짐을 발견하였다. 또한 Pauline은 골프이벤트 참가자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한 긍정적, 부정적 경험은 사회적 교환이론(social exchange theory)에 기반을 두어 발생한다고 하였다. 사회교환이론은 Zafirovski(2005)의 사회교환이론에 관한 정의를 살펴보면, 인간의 행동은 보상보다 비용이 더 소모되면 해당 행동이 지속될 수 없음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골프 자원봉사자의 경우, 자원봉사 활동에 만족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봉사 활동을 통한 실제적인 이익(benefit) 발생하기 때문에, 골프자원봉사 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인, 비장애인간의 차별적인 시선에 대한 개선을 포함하고 있고, 이는 시각장애인이 즐기는 여가활동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Martha(2002)에 의하면, 자원봉사활동이 장애·비장애 학생의 재능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원봉사의 봉사자가 수혜자가 win-win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장애인 골프, 특히 시각장애인 골퍼를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활동의 경우, 참여 동기와 지속의도가 Pauline의 사회교환이론 외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시각장애인 골프 참가자들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동기와 지속의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자발적인 참여동기로 인한 지속적인 봉사활동 방안을 모색하고,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참가할 수 없었던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는 비확률표집 방법의 하나인 유목적 표집 방법(purposive sampling method)을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K협회의 소속으로 시각장애인 골퍼를 위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7명으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수행하여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와 골프에 대한 이해도가 일반인들과 비교하여 일정수준 이상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연구참여자들은 연구에 적절한 연구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연구참여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표 1>과 같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질적 연구방법으로 심층면담방법(in-depth interview)을 사용하여 1:1 면담을 진행하였다. 심층면담은 2015년 5월에 시작하여 2016년 4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연구참여자는 동시에 같은 골프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행사참여 일정에 맞추어 연구자가 연구참여자의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여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1차와 2차로 진행하였으며, 1차면담은 라포(rapport)형성을 도모하고, 본 연구의 내용에 대하여 사전에 계획하지 않은 비구조적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2차면담은 구조화된 면담을 통하여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에 대하여 질문하고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1회 면담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었으며, 가능한 연구참여자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였다. 심층적인 내용의 면담은 상세하게 기록하였고, 연구참여자의 동의에 따라 녹음장비를 이용하여 녹음을 진행하였다. 녹음을 통한 녹취자료는 체계적으로 전사(transcription)를 통하여 문서화 하고 이를 다시 녹음자료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전사과정 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단어나 어휘 등을 분석하고 분류하여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추가적인 자료의 수집은 계속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연구자는 전사내용을 수차례 읽어가면서 주제(theme)와 의미를 생성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결과를 특정화 하였다. 그리고 연구의 타당도를 위하여 삼각측정법(triangulation)과 동료 검증(peer debriefing)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하여 연구참여자의 면담 결과가 왜곡되거나 편향되는 정보가 없으며, 분석 방법 또한 부정확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본 연구와 관련한 면담내용 및 자료 분석은 문헌연구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동시에 진행하였다.

시각장애인 골퍼에게 있어서의 자원봉사자의 봉사활동의 참여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권유’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먼저 이러한 자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자신의 긍정적인 경험을 타인에게 전파하고, 특별하거나 커다란 동기의식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 같이 골프하던 선배가 시각장애인들도 골프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럴 수 있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선배가 자신의 스마트폰의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너무 신기하고 저 분들이 앞이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 도와준다면 골프를 할 수 있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계신 것을 보고 놀랐어요. 선배도 처음 갈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자원봉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저도 같이 가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골프를 오래했는데, 이것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너무 뿌듯하고요.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합니다. (봉사자 B, 22, 여)

또한, 자원봉사자로서의 시작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의 동질감에서 오는 ‘경험’의 측면이 나타났다. 특히, 골프를 수행하다가 부상을 당하여 신체적인 불편함을 안고 골프를 수행해 본 경험이 있었거나, 자신의 주변인 중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수행하는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는 원래 골프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고, 인생의 목표였어요. 골프라는 운동이 보기에는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지만, 막상 해보면, 특히, 골프를 통해서 학교를 진학하고, 프로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쉽지가 않아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도 많고, 제가 부상을 당해서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어깨와 무릎을 동시에 다쳤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몸이 불편하니까 아무것도 못하고요. 그런데, 시각장애인분들 봉사하면서, 내가 그때 힘들었던건 잠시지만, 이분들은 평생을 이렇게 힘들게 사시는데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내가 아파봤으니까 더 잘해서 이분들의 눈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봉사자 D, 23, 남)

아버지가 장애를 갖게 되셨어요. 사고를 당하셨는데, 운이 없었다고 하세요. 교통사고였는데, 다리를 많이 다치셔서 장애를 가지게 되셨어요. 사고 전에는 너무 건강하셨는데, 다리가 불편해지시니까 몸도 약해지시고, 마음도 약해지시더라고요. 사고 전에 아버지는 골프를 많이 좋아하셨는데, 우연히 아버지께서 시각장애인들도 골프를 친다고 하시면서 당신도 힘들지만 다시 시작해보시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시각장애인에 골퍼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자원봉사를 왔는데 제가 스스로 너무 좋았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거창한 것도 아니고, 나는 앞이 잘 보이니까 그냥 시각장애인분을 안내해 드리고, 그 순간만이라도 하나가 되어드리는 거니까.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 (봉사자 E, 26, 남)

시각장애인 골퍼 자원봉사자들의 지속적인 자원봉사 참여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크게 ‘심리적인 요인’과 ‘신체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자신의 도움으로 그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끼는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내가 중심이 되는 개인주의적인 사고에서 더불어 산다는 ‘이타적인 사고’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아울러,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이 봉사하고 있는 시각장애들의 골프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신체적인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봉사자 자신의 신체능력 또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시각장애인 골퍼에게 있어서의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보수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가치가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를 통한 심리적인 보상과 여가로서의 신체활동을 통한 ‘인간적인 유대형성 및 공감대 형성’이라고 응답하였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고 힘든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을 보면 정상인들보다 더 열정적이고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해요.

저는 이렇게 봉사하러 오면, 골프장 그린피도 내고 참가비도 내고 옵니다. 봉사한다고 수고비 같은 것은 받지 않고요. 여기 오신 봉사자 분들 다 그래요. 그런데, 이분들, 장애인분들과 같이 잔디를 밟으며 저를 믿고 따라오시는 것 보면 제가 마음이 너무 좋아요. 이건 말로 표현할 수 가 없습니다. 제가 오히려 뭔가를 얻는 기분입니다. (봉사자 A, 36, 여)

저는 자주 골프를 치러 다닙니다. 여가활동으로 골프만큼 좋은 것이 없지요. 가끔은 골프장에 가서 카트를 타기보다는 많이 걸어 다니려고 합니다. 골프도 운동인데, 카트만 타고 다니면 운동도 안 되는 것 같고. 시각장애인 분들은 일반인들보다 플레이 속도가 더 많이 걸립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기가 힘드시죠. 저는 이분들의 눈과 손이 되어드려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이 움직입니다. 솔직히 몸은 힘들지요. 제가 빨리빨리 움직여야 장애인분들이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실 수 있잖아요. 저는 이렇게 움직이면서 운동량이 더 많아지는 것 같고요. 그런데도 힘들지 않아요. 힘이 들어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냥 이분들과 나는 골프 치는 동안은 하나라고 생각하니까요. 많이 움직이니까 저는 운동도 되고, 이분들과 골프라운딩 동안은 한 몸이라고 생각해요. (봉사자 C, 38, 남)

제가 처음으로 봉사를 맡았던 시각장애인분과는 아직도 한번씩 같이 골프장을 갑니다. 이제는 이분이 제가 서있는 방향을 느끼신다고 하세요. 냄새로도 알 수 있다고 하시고요. 그냥 저를 완전히 믿어주시는 느낌. 그것이 참 큰 것 같아요. 제가 살아온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나를 온전히 믿어주시는 분은 오히려 이분이 제 부모님보다 더 믿어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무엇보다 제가 남을 도울 수 있고, 그 도움의 결과가 바로 제 눈앞에서 보이니까 마음 적으로 더 만족스럽고, 동기부여가 많이 됩니다. (봉사자 G, 25, 남)

시각장애인 골퍼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신체적인 자원봉사 지속의도를 살펴보면, 자원봉사자들은 시각장애인 골퍼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항상 같이 이동을 하며, 플레이를 진행한다. 이는 일반적인 골프라운딩에 버금가는 운동량을 보여주는 신체활동을 수행하게 되며, 자원봉사를 통해 운동의 순기능인 신체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충족시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

자원봉사를 나와서 같이 골프장을 걷고 움직이다보면, 시각장애인분들의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처럼 격한 운동을 하시기가 쉽지가 않아요. 제일 좋은 것이 걷기인데, 일반적인 길에서는 장애물들도 많고, 걷기조차도 쉽지가 안잖아요. 골프장은 거기에 비하면 참 좋은 환경이지요. 높낮이가 변하기는 하지만, 잔디를 밝고 걷는 것이고, 저 같은 봉사자들과 걸으면 튼튼해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하세요. 물론 저도 운동량이 상당히 많아집니다. 그냥 골프장에 나오는 것보다, 이 분들을 위해서는 제가 더 많이 움직여야하거든요. 저절로 운동이 되고, 한두 홀만 지나도 땀이 납니다. (봉사자 F, 28, 여)